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6.16 13:42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만 주택구입에 쓰이고 나머진 돌려막기에 쓰여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올해 주택담보대출은 ‘폭증’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빠르게 늘어났다.

현재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금액은 너무 막대해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자리잡았는데, 1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지난 1분기 은행권을 통해 빠져나간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총 43조5,000억 원이나 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택구입에 쓰이기 위해 돈을 대출받은 주택담보대출자들 중 약 절반가량만 주택구입에 자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권의 대출 중 주택 구매 등으로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자금은 총 22조1,000억 원, 1분기 주택담보대출의 50.9%였다.

나머지 주택담보대출자들의 17.5%(7조6,000억 원)은 다른 대출을 돌려 막는데 썼으며, 12.3%(5조3,000억 원)는 대출을 생계를 위해 소모했다. 2.9%(1조3,000억 원)의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사업자금이나 투자목적으로 썼고, 그 외 기타용도는 3조5,000억 원으로 8.0%에 해당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은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은 “지금까지는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가 낮아져 전세난에 질린 서민들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통계를 보면 겨우 절반만 주택 구입에 자금을 소비했을 뿐이고, 생계 등 다른 목적으로 대출이 많았다는 점은 현재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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