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8.05 17:41
매년 400억이상 송금, 롯데 국적 논란 거세질 듯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지분구조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국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한국내 롯데 법인으로부터 일본롯데홀딩스 등 16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3년간 1,4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송금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측은 이에 대해 "지분구조에 따른 적법한 배당금 송금이다"라고 밝혔지만, 이에 따른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은 한층 가열될 양상이다. 또한 이번에 알려진 것은 최근 3개년간의 배당금 송금 내역에 불과해 한국 롯데법인의 역사를 감안할 때 그동안 일본으로 송금된 배당금 총액은 수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국 롯데법인의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배당금 송금액은 2012년 421억2,200만원, 2013년 411억9,200만원, 2014년 564억7,400만원 등 총 1,397억8,700만원이다. 특히 일본측 지분이 99.28%인 호텔롯데가 3년간 지급한 배당금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762억750만원에 달했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는 3년간 310억1,900만원을 배당받아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지분을 보유 중인 롯데케미칼(9.30%), 호텔롯데(19.07%), 부산롯데호텔(46.62%) 등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았다.
BNK금융지주(2.01%)와 부산은행(2.01%) 지분을 보유 중인 일본 롯데는 3년간 189억8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포장지회사 광윤사는 부산롯데호텔(6.83%), 호텔롯데(5.45%), 롯데캐피탈(1.92%), 부산은행(0.87%), BNK금융지주(0.87%) 등으로부터 132억8,4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일본 잡지 발행사인 패미리도 부산은행(1.18%)과 BNK금융지주(1.18%) 등을 통해 127억1,000만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핵심 지분을 사실상 나눠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구도 등은 베일에 싸인 12개의 'L투자회사'는 각각 25억5천만원~120억원을 배당받아 총 638억6,600만원을 가져갔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간 400억∼500억원의 이익금이 일본으로 송금됐음이 확인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의) 95%의 매출이 우리나라(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지만, "한국에서 돈 벌어 일본으로 빼낸다"는 세간의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롯데그룹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14년 일본 롯데 계열사에 대한 배당금이 모두 339억8,426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공개한 배당 회사 명단에는 BNK금융지주, 부산은행, 롯데알미늄, 롯데푸드 등이 제외돼 있어 고의 축소 의혹을 낳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한해 매출 84조원, 전체 배당액 3천억억원을 감안할 때 일본 롯데 관계사 배당은 작은 규모"라며 "한국 롯데그룹의 이익은 대부분 한국 주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