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08.18 16:01
신동주, "日 경영권 되찾겠다" 요미우리와 인터뷰서 밝혀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18일자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교체를 위해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며 "일본 사업은 오랫동안 현장을 지켜 온 자신이 맡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총 안건(사외이사선임, 기업지배구조개편 방안)에 대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이후 자신의 속내를 처음으로 명확히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즉 한국의 롯데그룹 회장직은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양보하겠지만 일본 롯데에 대한 경영권은 확실히 찾아야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모두 장악 '포스트 신격호 롯데'의 '원 롯데, 원 리더'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일본 롯데 홀딩스 이사진 해임안'을 주총에서 통과 시켜야한다. 일본 롯데 홀딩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진 해임을 위해선 지분율 50%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일본 롯데 임시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일본롯데 이사진 해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한 것은 2분의1의 찬성이 불투명 했기 때문"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앞으로 일본 롯데 홀딩스 우리사주 조합원들을 설득해 2분의 1의 찬성표만 확보된다면 언제든 주총을 소집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 홀딩스는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율이 32%에 달하며 신동주·동빈 형제의 우호지분율은 각각 30% 초반대로 막상막하다. 따라서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일본 롯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조속한 시일내 신동빈 체제가 확립되지 않을 경우 신동주 전부회장의 반격 가능성을 배제할 순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 홀딩스를 비롯한 일본의 광윤사와 L투자회사(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사)들이 90%이상의 지분을 확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 상장이전, 한·일 롯데의 지분구조가 조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쥔쪽이 한국롯데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쉽게 내주진 않을 전망이다.
이 처럼 일본롯데홀딩스의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7일 일본 주총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른 상황"이라며 "신 회장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선 일본 롯데 홀딩스 우리사주의 명확한 지지 선언과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