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04 10:27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주말인 5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9일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4~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별도 신고 없이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하려면 반드시 신분증과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투표소에 도착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뒤 입장해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해야 한다. 비닐장갑은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경우에는 오는 5일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투표 인원을 분산시켜 자연스레 '물리적 거리두기 투표'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용한 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이 속한 선거구 투표소든, 속하지 않은 선거구 투표소든 편리한 곳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9일 선거 당일 투표가 부담스럽다면 주말인 5일 집 근처의 선거구 사전투표소를 찾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주말 동안 선거구 밖에 머문다면 잠깐 시간을 내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자신의 선거구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경우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그냥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자신의 선거구가 아닌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투표 참여가 늘어나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늘면서 첫날인 4일 10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3.64%였다.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도 많아 5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율은 30%대를 훌쩍 넘는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사전투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야 대선후보 진영에서도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에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 등이 이날 사전투표를 마친 것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전투표는 코로나 정국에서 방역 부담을 줄이고 투표율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수단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만약 코로나 때문에 투표를 주저하는 유권자가 있다면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만 하다. 자칫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소중한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 진영 간 극한 대립,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막말 논란 등 유권자의 투표장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모습이 한심하다고 소중한 주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정권교체'든 '정치교체'든 무엇이 됐든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빠짐없이 행사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반성도 할 줄 알게 된다. 9일 선거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이 섰다면 사전투표소로 달려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