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22 08:35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통합 위해 유자격자 공정한 방법 임명…당산역·여의도 환승역에 '스마트 쉘터' 설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양창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2010년, 2014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영등포시장로터리 영미빌딩 3층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출격을 준비중이다.
양 후보는 1968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2006년 서울시의원, 2013년 박근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 정책보좌관을 거쳤다.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특보단장을 지냈고 2022년에는 윤석열 대통령후보 선대본 총괄특보단 상황부실장을 맡았다.
양 후보는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구청장선거에 출마해 1.7% 차이라는 미미한 차이로 석패한 후, 2014년 새누리당 당내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아 구청장에 재출마 했으나 당시 세월호사고 등의 여파로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또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도전을 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도전이 4수째다. 그만큼 그는 절박하다. 이런 그를 21일 서울 영등포의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철저히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이뤄졌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실적으로 가장 큰 정치적 라이벌을 꼽는다면 누구인가.
"김정태 서울시의원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다. 두 분 모두 장점이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이제 구정 경험을 했다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데다 추진력이 있다. 지금 저는 현직 구청장이 일을 하는 것은 인정한다. 추진력이 있는 것도 인정하는데 다만 일을 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건 차이가 있다.
일을 하는 것은 남이 안 하는 일을 하면 된다. 남이 미루고 있는 일을 내가 나서서 해버리면 된다. 하지만,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비전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이 세련되게 일을 마무리해서 만족도를 높이는 게 일을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직 구청장은 그런 부분은 약하다. 일을 했다는 흔적은 있는데 일이 정말 성과로 연결됐느냐 하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내가 12년 간 세 번의 도전을 해서 실패했고 그리고 지금 다시 네 번째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인 만큼 충분히 철저하게 준비 돼 있고 구정의 각 부문에서 어떤 비전으로 주민들을 설득시켜야 될 것인지에 대해 다 준비돼 있다. 김정태 서울시 의원은 지역 기반이 탄탄한데다 친화력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그 두 분중에서 어느 분이 되더라도(공천을 받더라도) 해볼 자신이 있다."

- 구청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자 하는 세 가지 사업은.
"일단 구민과의 소통을 많이 할 생각이다. 예를 든다면 제가 지금 12년 간 구청장 후보로 존재했고 그리고 이제 4년 간은 서울시의원으로 영등포에 있었는데 이제 그 앞의 8년 간은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다. 그래서 따져보면 24년 간을 이 지역에서 지역 정치를 하면서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과 소통하는 부분에 대해선 내가 자신 있다. 그래서 우리 지역 구석 구석에 계신 분들과 소통을 잘 해서 그분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풀어드리도록 하겠다.
내가 구청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던 것인데, 영등포에서는 풀리지 않은 문제가 하나있다. 그게 바로 공유 토지 문제다. 이건 구청장이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1940년대부터 여기까지 흘러오는 과정에서 아무도 해결을 해주지 않았다. 지금 신길동 여러 곳에 가면 공유 토지가 있는데 공유토지의 분할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지역 개발 자체가 안 된다. 저는 지역민들과 함께 너무나 뼈저리게 이런 불합리한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구청장이 되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공유토지'란 1필지의 토지가 등기부에 2인 이상의 소유명의로 등기된 토지 등을 말한다. 공유토지의 분할은 각 공유자가 실제로 점유하고 있는 현재의 점유상태를 기준으로 하되, 인접한 토지부분의 공유자가 현재의 점유상태와 달리 분할하기로 합의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 분할에 관한 사무를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한 공유토지분할위원회를 설치하여 분할개시 또는 기각결정, 분할조서 의결과 각종 이의신청 등을 심의·결정한다.
두 번째는 '영등포 통합'의 문제다. 이것은 우리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의 경우, 민주당이 집권하면 민주당 사람들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국민의힘이 모든 것을 얻는 경향이 있는데 구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측에서 구청장이 배출되면, 구청의 계약직에서부터 일용직까지도 민주당과 관련자들이 차지한다. 어떤 자리이건 간에 공정하게 능력 있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당되는 일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부터도 공정한 방법으로 자격 있는 사람들을 그에 맞는 자리에 앉힘으로써 구 전체를 통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를 통해 모든 구민들이 구정에 따른 혜택을 받고 구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지역에서 구민들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내가 뛰어들어서 해결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각종 재개발 문제, 지구단위 계획의 문제 등이 있다. 내가 뛰어들어서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반드시 해보고 싶다."

-영등포의 '친환경 교통'은 어떻게 구현할 생각인가.
"철도의 경우는 상당 부분이 영등포를 통해서 나가게 돼 있다. 그리고 2호선 사업을 비롯해 지하철도 연결이 잘 돼 있다. 여기에 지하차도도 제물포 터널과 서부 간선도로도 잘 연결돼 있다.
영등포는 신안산선과 연결하고 있고 신림선도 연결하고 있고 서부선도 연결하고 있지만 현재 추진 중인 것들을 지속적으로 빨리 연결해야겠다. 영등포 도심이 많은 유동인구를 통해서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모든 지하철과 철도 라인은 가급적 빨리 완공되도록 추진하겠다.
문제는 교통이 확충되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배기가스가 배출됨으로써 주거 환경 자체에 위해를 가하게 되는 측면인데 이런 측면에 대해선 친환경 자동차 등을 통해서 공해 수준을 낮춰가야 한다. 물론, 이것은 구청장의 소관은 아니고 서울시장의 소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에게 건의해서 이 문제도 해결해 나가야겠다."
- 서울시가 하고 있는 버스 정류소의 '친환경 쉼터' 등의 시행에 대한 생각은.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참고로 하나 말씀드리면,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에 버스 중앙 차로제를 시행했는데 버스 중앙차로 안의 버스 정류장과 도로 외곽에 있는 버스 정류장과의 오염도의 차이가 컸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과 도로교통연구원이 자체 연구결과를 지난 2016년 도로교통학회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pm2의 초미세먼지는 중앙차로 정류장이 가로변 정류장에 비해 17~24배 높고 중금속은 8배나 더 높은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 버스 정류장 안에서 실제로 버스에 타고 내리고 있는 서울 시민들의 건강은 상당히 해로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거기에서 버스를 타라고 얘기하고 있다. 또 예를 들면 중앙차로 안에 버스 정류장이 있을 때 사실은 햇볕이나 추위 그리고 비, 바람 등을 통해서 시민의 안전도를 위협하는 부분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것을 방치해놨다. 지금 몇 군데 만들어놨는데 홍대입구하고 사당 쪽과 강남 이렇게 스마트 쉘터를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여의도와 당산역에 스마트 쉘터를 만들어서 우리 영등포 주민뿐만이 아니라 영등포를 거쳐가는 주민들을 위해서 활용할 것이다. 즉, 스마트 쉘터 안에서 쉬었다가 우리가 지하철 타듯이 쉽게 탑승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 것이다.
스마트 쉘터는 그냥 우리가 비, 바람, 햇볕을 피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공기질 개선 장치 등의 엄청나게 좋은 장치들을 다 구비할 것이다. 그러니까 외부에 있는 나쁜 공기를 차단하고 안에 있는 공기도 정화를 시켜서 아주 우수한 공기질을 우리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그래서 스마트 셀터 안에만 들어가면 정말 주민들이 편안하게 지내다가 버스가 오는 창구가 정해져 있어서 몇 번 통로에 몇 번 버스가 몇분 후에 진입하는지 그것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그런 기술을 유동 인구가 많은 당산역과 여의도 환승역에 적용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서울시에 건의할 생각이고 영등포가 부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비용 부담도 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