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1.01 13:53
삼성자산운용, 오는 15일 로봇 ETF 출시
ETF 최초 경쟁에 중소형사 전망 어두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오는 15일 로봇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시 불황기에도 주가 하락 방어에 성공한 로봇 종목들이 담겨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전날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진행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ETF에 접근할 때, 단순히 수익성만 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당 ETF가 왜 출시됐는지, 그리고 해당 ETF가 나옴으로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ETF는 시장에서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본부장은 메타버스 ETF 성공에 대해 "당시 편입된 종목 중 대형주가 없었고, 소형주를 담으면서 수급이 쏠려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산업으로 '로봇'을 꼽았다. 그는 "이번 증시 불황에 모든 종목이 하락할 때, 방어한 종목이 로봇"이라며 "최근 SPC 사태로 인해 자동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보면 로봇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이번 달 15일 로봇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봇 관련주로 꼽히는 휴림로봇(108.50%↑)과 레인보우로보틱스(7.92%↑)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증시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32.75% 하락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ETF 시장에 대해 "ETF도 증시 불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ETF는 여러 종목을 편입시켜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기에 접어들며 리스크가 똑같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체 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6.65%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6.74%였던 점을 고려하면 많이 떨어진 수준이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2조9389억원에서 올해 2조8786억원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2020년 3조843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ETF 시장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23개로 집계된다. 그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중 82%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21개사가 18%를 나눠 가진 구조인데, 이에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최초 전략으로 ETF를 상장한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불황 상황에서 혁신적인 최초 ETF를 개발한다고 해도, 투자 유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 본부장은 "ETF가 최초 콘셉트로 상장했던 경우에는 대부분 사이즈가 늘어났다"면서도 "현재 ETF 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은 최초 전략 밖에 쓸 수 없는데, 시장이 무너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