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4.20 16:38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대체 탄약고 완성됐는데도 미뤄 주민 불편 극심…1만명 탄원서 받아 주한미군 사령부 전달"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19일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 미군 캠프험프리 정문 앞에서 알파탄약고 이전 촉구 1인 시위에 나선 고덕국제신도시총연합회 오치성 회장은 “수년째 정치권과 국방부에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여서 이렇게 나설 수밖에 없다”며 1인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알파탄약고는 평택시 고덕면 율포리 산 48에 위치한 약 28만㎡의 주한미공군 시설이다. 10여개가 넘는 창고형 탄약고 건물과 부속시설로 이뤄졌다. 지난 2017년 고덕신도시 입주 당시 2019년까지 이전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이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오 회장은 20일 뉴스웍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국방부와 미군 사이 협상이 어떻게 진행됐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정보 부재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대체 탄약고만 완공되면 알파탄약고는 이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체 탄약고가 완성됐지만 미군이 어떤 이유인지 탄약고 이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국방부에 설명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국방부와 미군은 알파탄약고 이전 계약을 완료했지만, 이전 날짜를 확정하지 않아, 미군이 이전시기를 결정하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소식마저 모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일 뿐, 국방부나 미군으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을 들은 적은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이전이 미뤄지면서 평택시 고덕신도시 개발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오 회장은 “알파탄약고가 위치한 곳이 3차 개발계획이 된 곳이지만, 탄약고 이전이 미뤄지면서 순차적인 개발이 되지 않고 난개발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알파탄약고 부지 인근에 지어져야 할 공동주택 조성이 미뤄지면서 도로는 이미 개통됐지만 탑승할 승객이 없어 버스가 다니지 않고 있다. 사실상 도로 기능이 마비된 상태로 방치된 셈이다.
또한 학생 수 부족으로 학교 설립이 되지 않아, 일부 초등학생은 10차선 대로를 건너 먼 거리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총연합회에서는 탄약고이전 탄원서 서명운동을 진행 중에 있다. 목표한 1만 명의 탄원서가 작성되면 이를 주한미군 사령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알파탄약고의 이전 지연으로 주민 불편이 너무 크다. 부디 국방부와 미군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탄약고 이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