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5.08 13:55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퇴에도 여론 악화 우려 '여전'
타 증권사 타사 입고 이벤트…키움證 이탈 고객 확보 '총력'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 가운데 키움증권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매도 과정에서의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이번 사태로 상실감을 준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다우데이타 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도 전했다.
앞서 김 회장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지난달 24일)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총 605억43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는 다수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키움증권과 연계된 차익결제거래(CFD) 매물이 주가 폭락을 야기했으며 배후에 김 회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키움증권과 김 회장 측은 입증 자료를 공개하며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지난달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지난달 5일에 이미 유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며 "당초 일정은 2~3주를 예상했고, 외국계 증권사는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4월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했으며, 4월 20일 12시 이후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다. 따라서 김 회장 측은 매도 일자를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첫 번째 타겟으로 키움증권을 꼽았고 지난 3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 임직원들이 주가 폭락 전 사전 정보를 확보했는지, 김 회장의 매도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키움증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는 산산조각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총 13.47% 하락했다.
또한 고객 이탈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18년 연속 국내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35.4%,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19.6%를 기록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라 대표가 김 회장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며 키움증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매운동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금융에서 키움증권의 종목토론실에는 '계좌 옮긴다', '키움 계좌 해지한다'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키움증권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타사 대체 입고 이벤트를 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계는 제조업계와 달리 불매운동이 흔하지 않다. 특히 증권사에 재무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기존 고객들이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증권사 불매운동이 이례적인 만큼 이번 불매운동이 다른 증권사 입장에서 타사 대체 입고 이벤트를 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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