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5.28 06:00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의 강세에도 2550선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여전히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증시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537.79)보다 21.02포인트(0.83%) 상승한 2558.8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51포인트(0.18%) 상승한 843.23에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49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445억원, 85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 대표주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7만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약 15개월 만에 종가 기준 7만원을 넘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10만원을 넘긴 후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6일에는 10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1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대표주들의 강세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65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약 20%를 웃돈 1.09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11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함께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된 것도 반도체 종목 강세에도 영향을 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상승 요인은 업황 회복 전망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수혜 기대감 덕분"이라며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모두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산을 진행함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챗 GPT 출시 후 빅테크 기업들의 AI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90~262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디폴트(채무 불이행) 및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를 꼽았다.
나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특히 AI 모델 개발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와 클라우드 수요가 개선되는 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자국내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내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부상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에 이어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는 다음주에도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디폴트 예상일(다음달 1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다음주에도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는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디폴트 발생 우려와 신용 등급 하향 조정 등 주가 하방 리스크가 잔존하는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강화하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6월 1일에 가까워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만, 디폴트 선언 등 극단적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에 관심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헬스케어 ▲조선 ▲인터넷 ▲신재생 ▲우주항공을 꼽았다.
다음주에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 휴장(5월 29일·한국시간) ▲유로존 5월 유럽위원회 소비자 신뢰 지수(5월 30일) ▲미국 3월 S&P·CS 주택 가격 지수(5월 30일) ▲미국 5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5월 30일) ▲한국 4월 산업 활동 동향(5월 31일) ▲중국 5월 국가 통계국 PMI(5월 31일) ▲한국 5월 수출입 동향(6월 1일) ▲미국 5월 ADP 고용(6월 1일) ▲미국 5월 ISM 제조업(6월 1일) ▲한국 5월 소비자 물가(6월 2일) ▲한국 1분기 GDP(6월 2일) ▲미국 5월 고용보고서(6월 2일) 등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