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07 09:16

잠정실적 발표…전년 동기比 매출 22.28%, 영업익 95.74% 감소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5% 넘게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분기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또 전기 대비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 각각 줄어들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61조8593억원, 영업이익 2818억원이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며,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2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내놓았으나,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표는 잠정실적인 만큼,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을 방어했던 MX 부문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전분기보다 1조원가량 줄어든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디스플레이는 6000억~7000억원, CE 부문은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 문제가 개선되면서 3분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의 경우, 메모리 감산과 더불어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20%가량 늘린 바 있다. 또한 D램 및 파운드리 사업의 개발실장을 교체한 핀셋 인사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1조원대, 4분기 3조~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올 하반기부터 고부가 메모리인 HBM3, DDR5 양산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 사항을 사전에 접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을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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