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01 08:30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쏘카의 2대 주주로 등극한 롯데렌탈의 주가가 향후 쏘카와의 협업 여부에 따라 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SK㈜가 보유한 쏘카의 주식 587만2450주(지분 17.91%) 전부를 총 1321억~1462억원 사이에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수는 2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1차 거래는 이달 14일까지 주식의 절반인 293만6225주를 661억원(주당 2만2500원)에 인수하고, 2차거래는 내년 9월 13일까지 나머지 293만6225주를 총 661억~802억원(주당 2만2500~2만7300원, 직전 3개월 평균)에 인수한다.

전체 인수대금을 기준으로 주당 가격은 2만2500~2만4900원이고, 이는 쏘카의 현 주가인 1만6110원 대비 40~55%의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는 셈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쏘카의 주식 386만6075주(지분 11.79%)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22일 다른 주주인 에스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 행사로 3.21%의 지분을 475억원에 확보했다.

이에 롯데렌탈은 이번 SK㈜와의 계약이 진행되면 최종적으로 쏘카의 지분 총 32.91%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지분 18.97%)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35.43%에 이어 완전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롯데렌탈은 추가적으로 에스오큐알아이·에스오피오오엔지와 풋옵션 계약으로 지분 1.79%를 취득하게된다면 지분율은 34.70%까지 상승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 매수가 그룹 차원에서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향후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해 롯데렌탈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이번 결정에 대해 "롯데렌탈은 렌터카 시장의 1위 사업자지만, 플랫폼 역량은 다소 부족하다는 자체 판단이었다"며 "향후 쏘카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층 유입 고객을 렌탈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쏘카의 플랫폼 기술을 단기렌탈에 접목, 쏘카의 노하우를 비용절감에 활용하고 궁극적으로 롯데렌탈의 풀라인업과 쏘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룹 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한 고객 충성도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롯데렌탈의 목표는 쏘카의 우호적인 협업이 전제돼야 한다고 짚었다. 송 연구원은 "만약 쏘카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회 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고, 이는 주주총회 결정이 필요한 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롯데렌탈·쏘카의 협업 여부에 따라 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협업이 잘 진행된다면 장기 가치제고에 기여할 것이고, 반대라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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