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15 09:34
2003년부터 매년 채용설명회 직접 나서…18일 서울대 방문
"헝그리 정신 가진 인재 필요…연봉 가장 높은 사람 나 아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선배들이 온갖 노력과 열정을 다해서 만든 회사다. 그런 각오가 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헝그리 정신이다."
14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모교인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봉으로 보면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이라며 "성과에 대해 제대로 보상해 주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고려대에 방문하기 앞서 지난 12일에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연세대에 방문해 2시간가량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 회장은 "회사가 어떠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답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나보다 항상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직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호황일 때긴 하지만 직원 2500명에 대한 연봉으로 인건비만 5000억원이 나갔다. 성과에 제대로 보상해 준다. 그만큼 성과가 없다면 직장 생활하기 힘든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는 직원들에게 최고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10년 후, 20년 후 모습이 선택의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어학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언어 능력 통해 하나의 사안이더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금융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자산은 1경4000조원으로, 그중 금융이 5000조원"이라며 "1인당 자산으로 따지면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제조업이 이끌었지만, 이제는 출산율이 많이 낮아진 만큼 적은 인원으로 몇 배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금융업이 이끄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사가 누구냐는 물음에 대해 "호주의 맥쿼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맥쿼리는 인프라 부문에 투자해서 그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로 성장했다. 전략적 설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선 비교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는 거의 다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로 경쟁사를 제한하면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에서 1, 2등을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시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위기가 무엇이었냐는 질문과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는 "가장 큰 위기는 닥쳐오지 않은 위기"라며 "회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도 아니다"라며 "리더는 직원들에게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줘야 한다. 우리 조직도 그렇게 만들었다. 승진할수록 힘든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긴 재직 생활 동안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우리 회사도 커짐에 따라 보다 더 우수한 인재가 많이 입사하고 있다. 그런 인재들과 일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채용철명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경영진들이 직접 찾아가는 채용설명회는 다음주에도 진행된다. 김 회장은 오는 18일 서울대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오는 21일 한양대를 방문해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PB·금융영업마케팅(홀세일·법인영업·퇴직연금) ▲본사영업(IB·PF·국제) ▲운용(파생운용·대체투자·FICC 운용) ▲리서치 ▲본사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