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13 11:18
21일 한양대서 강연…다음달 4일까지 공채
"과거 저금리 시대 PF 투자 행태 바뀌어야"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금융권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대학교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2시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인재 채용에 나섰다.
12일 정 사장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진행한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직접 한국투자증권을 소개했다. 정 사장은 지난 1988년 한국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후 2019년 대표 자리까지 올라선 증권사 직원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채용설명회에는 연세대 학생뿐 아니라 서강대, 동국대 등 인근 대학생들도 모이며 성황을 이뤘다. 본격적으로 채용설명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대학생들이 현업 직원과 직무 및 채용 상담을 직접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채용설명회는 정 사장이 대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정 사장은 "최근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글로벌과 디지털, 리스크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가장 큰 화두이며 제일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 차이가 2%포인트 나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평가하기에 금리가 높은 미국국채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도 전체 자산의 11% 정도가 해외자산"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못한 상황인데 수익률을 쫓아갈 수밖에 없는 자본시장의 당연한 생리"라고 전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해야될 것을 고민한 결과, 투자자들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보다 더 나은 상품을 소개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 관련 인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증권사가 IT 회사는 아니지만,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훨씬 더 나은 컨설팅을 할 수 있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리스크관리도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한때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였지만, 지난해는 10% 아래로 떨어졌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오면서 리스크관리를 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F1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엔진이 좋아서가 아닌 브레이크가 잘 들기 때문"이라며 "과거 저금리 시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중순위, 후순위로 투자한 이유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투자 형태가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그런 가이던스를 주는 것이 리스크관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고령층 소외 현상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리테일 점포에 가면 고령층 전용 창구가 있다"며 "디지털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기성세대가 중요 고객이다. 다만 새로운 세대에 맞는 투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근 투자자들이 검증된 리포트보다 풍문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도 리포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권업계 사업구조가 변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IB 본부 안에 애널리스트를 배치하는 IB 인하우스 애널리스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기업 고객에 맞게 개별화된 리포트를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사업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달 말 베트남에서 전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12일과 13일 이틀간 탑 매니지먼트 커미티(TMC)'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경영진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미래를 책임질 핵심인재 채용에 공들이고 있다. 정 사장은 오는 21일 한양대에서 열릴 채용설명회도 직접 찾을 예정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4일 고려대와 18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 강연한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PB·금융영업마케팅(홀세일·법인영업·퇴직연금) ▲본사영업(IB·PF·국제) ▲운용(파생운용·대체투자·FICC 운용) ▲리서치 ▲본사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