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4.03 13:17

유안타證, 오는 8일 앵커원빌딩 공식 이전
"지리적 장점 활용해 네트워크·협업 강화 목적"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하는 유안타증권이 을지로 사옥에 사옥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하는 유안타증권이 을지로 사옥에 사옥이전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때 업무 강화 등을 목적으로 강남이나 을지로로 분산됐던 증권사들이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기존 을지로 사옥을 떠나 오는 8일 여의도 앵커원 빌딩에 공식 입성한다. 전신인 동양증권 시절 여의도에 본사를 뒀었던 유안타증권은 지난 2004년 을지로로 이전한지 20년 만에 다시 여의도에 둥지를 트는 셈이다.

여의도 유안타증권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유안타증권)
여의도 유안타증권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신사옥으로 사용하는 앵커원 빌딩은 구 MBC 사옥이 있던 자리를 개발해 지하 6층부터 지상 32층 규모로 조성한 신축 오피스 건물이다. 유안타증권은 상층부인 22층부터 32층까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한다. 

유안타증권의 신사옥 이전은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오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부서별 이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앵커원 빌딩 상단에는 유안타증권의 새로운 간판이 걸려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여러 입지 후보지역을 검토했고, 상징성과 지리적 이점, 임직원 근무 만족도 향상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조건을 검토해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상인증권도 지난해 강남에 있던 본사를 여의도 파크원 빌딩으로 옮겼다.

강남의 경우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여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삼성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여의도에 자리잡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영업력을 증대하고자 여의도 이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은 기존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를 떠나 지하철 여의도역 인근 오피스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 긴밀한 네트워크와 협업 등 시너지 강화는 물론, 올해 증권업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업무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들과 은행·카드 등의 타 금융사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여의도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업무에서 네트워크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의도로 복귀한다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편 여의도 내에서 이전을 준비하는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르면 오는 6월 여의도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사학연금의 새 사옥인 TP타워에 입성할 예정이다. 

TP타워는 지하 6층에서 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으로,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오피스 시장에서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다. TP타워는 현재 완공 전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약 90%가량 입주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 관계자에 따르면 TP타워에서 신한투자증권은 고층부인 30~41층을, 키움증권은 저층부인 4~9층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기존 사옥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의 재건축에 따른 임시 이전이다. 따라서 TP타워 상단에는 신한투자증권의 새 간판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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