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4.15 11:37
이란 국기와 원유 생산 시설. (사진출처=FRANCE 24 유튜브)
이란 국기와 원유 생산 시설. (사진출처=FRANCE 24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공습이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지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글로벌 자금들이 국채, 금, 미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면서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부터 시장참여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이란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이었으며, 이제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5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32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1.38% 내린 39,022.50을 기록 중이다.

한국 코스피(-1.18%)와 호주 S&P/ASX 200지수(-0.59%), 홍콩 항셍지수(-0.98%)도 마이너스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1% 오른 상태다.

비트코인도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9%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날 반등해 6만4천달러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증권시장은 이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이스라엘 증시는 최소 9번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란 통화 리알화는 미 달러화 대비 사상 최저치로 급락했다.

다만 지난 12일 이란의 공격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이미 안전자산으로 옮겨간 데다 이란이 이번 공격 이후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그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한 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 등으로 고조되던 시장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지는 듯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제 투자자들이 공격과 반격 등 보복 악순환 위험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석유 가격이 그러한 흐름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중동 분쟁이 석유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번 공격으로 분쟁이 확산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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