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5.21 11:10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낭보가 들리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서울 관광에서의 교통비 부담을 확 줄일 무제한 단기 교통권인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이 출시돼 회복 흐름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약 3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올해 3월 방한 관광객은 149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7.1% 수준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다. 

뉴스웍스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해 있다. 호텔 등의 숙박시설 밀집지역 만큼 오가며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본다. 이들이 지하철 역사에서 명동으로, 홍대로 가기 위해 표를 사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역 안 매표기기 앞에서 표를 사는 사람은 거의 모두를 외국인이라고 봐도 된다.

지하철표를 사는 것은 다른 나라에 온 김에 해보는 경험일 수 있으나,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행위를 하루에 몇 번씩이고 하게 되면 그저 불편함만 느끼게 된다. 짐이라도 있으면 더 하지 않겠나. 이렇게 매표하면 우리의 자랑인 버스와의 교차 환승도 안 되지 않는다. 교통비와 불만만 쌓인다.

이런 때 서울시가 국내 최초 무제한 단기 교통권인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을 출시키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기후동행카드 관광권'은 총 4개 권종(1·2·3·5일권)으로 구성된다. 서울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5000~1만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지역 지하철, 서울시 면허 버스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7월부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 명동 관광정보센터,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선설 역사 내 충전기에서 자신의 일정에 맞는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만성 여행수지 적자국이다. 나가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보다 많다. 작은 데서부터 관광객에 편의를 제공해야 여행수지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물론 경감되는 교통비만큼 다른 곳에서 지출을 늘리도록 유인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캐리어 끌고, 가방 메고, 매표기 앞에서 서성거리지 않아도 되는 것부터 출발해야 '관광 서울'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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