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04 15:30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펫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 과정에서 펫보험 관련 스타트업 등과 협업하며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핀테크 기업 기술 탈취 관련' 등의 이유로 증인·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협업 중인 펫보험 관련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을 탈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인데 막판에 의원실 소명 등을 통해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이때 '대기업인 DB손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소기업인 해당 스타트업과 업무협약만 맺은 상태에서 관련 기술을 일정 수준 습득한 뒤, 사업 진행을 일방적으로 멈췄기 때문에 정종표 대표가 국감에 불려 간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로 해당 스타트업은 당시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DB손보와 펫보험 투자, 관련 상품 개발 등을 논의하던 중 일방적으로 투자 철회 통보를 받았다"며 "투자 철회 이유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DB손보 측은 "업무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스타트업에) 통보한 적 없다"고 해명했고 이후 DB손보가 해당 스타트업과 협상 테이블을 다시 열면서 논란은 사라졌다. 해당 스타트업 관계자는 "다시 열린 협상 테이블을 통해 서로의 견해를 확인하고 잘 매듭 지었다"고 말했다.
DB손보는 또다른 펫보험 핀테크 업체와도 불협화음을 겪었다. 회사는 이 업체와도 지난해 반려동물 보험시장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지금 이 업체는 경영활동 대부분을 접은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 과정에서 동종 업계 관계자로부터 "이 업체의 기술이 사실은 다른 스타트업의 원천 기술을 흉내 낸 것에 불과해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업무협약이 지지부진했던 것"이라는 소위 '카더라 통신'도 들었다.
이와 관련해 DB손보와 해당 업체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지만 모두 답이 없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에는 또다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DB손보와 핀테크 업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만으로 애견인들은 해당 핀테크 기기를 구입하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소비자 피해는 누구의 몫일까. 누구는 사업을 접고, 누구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 내 모든 업무가 훌륭한 성과로 이어질 수 없다. 때로는 회사 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결과물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다만 이처럼 좋지 않은 사례가 계속 쌓일 경우, 펫보험 신시장 개척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회사의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