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5.31 12:30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실시…"수련환경 혁신 동참해 달라"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KTV 유튜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1일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 관련 반발이 지속되는 데 대해 "이제 2025학년도 증원은 확정된 상태"라며 "집단휴진 등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증원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각계가 참여하는 의료개혁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의료진이 50% 이상 참여하는 전문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의료개혁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 인원은 지난해 대비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의전원(85명)까지 포함하면 총 4695명이다. 전날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의과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전공자율선택 모집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31일 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지난 31일 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의협 유튜브)

의대 정원이 확정됐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반발 중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밤 덕수궁(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 개회사를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너무나 고생했다. 이제는 선배들이 나설 시점"이라며 "교수들도 의협과 한마음으로 가주기로 했다. 개원의, 봉직의 이 싸움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바로잡지 않고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총파업 계획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전 실장은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정부를 믿고 소속된 병원으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복지부는 이날 42개 수련병원을 참여기관으로 선정했다. 각 병원에서는 전문의를 추가 투입하거나, 전공의의 근무 형태와 스케줄을 조정해 전공의의 연속근무시간을 현행 최대 36시간에서 24~30시간 범위 내로 단축한다.

강원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전공의가 실제 근무해 연속근무 단축이 가능한 6개 병원은 오늘부터 우선 실시한다. 나머지 병원은 전공의의 수련병원 복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정부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혁신하기 위해 수련 시간을 현실화하고,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병원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전공의 수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의 복귀가 필수적이므로, 속히 복귀해 수련환경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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