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30 13:27
지역인재전형 1913명 선발 '888명↑'…의료계 반발 '촛불집회' 예정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나왔다. 내년 대학 입학전형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461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
내일(31일) 각 대학들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모집요강을 안내하면 의대 증원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 24일 전국 39개 의대(차의과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계획 제출 의무가 없음)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승인했다.
39개 의대는 461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년보다 1497명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 의대 모집인원은 1326명, 비수도권은 3284명이다. 정원내 선발은 4485명, 정원외 선발은 125명이다. 정원외로는 농어촌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 재외국민·외국인 29명을 각각 선발한다.
의전원인 차의과대가 85명(정원 내 80명·정원 외 5명)을 선발하는 만큼 40개 대학 입학정원은 총 4695명이 된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증원이 이뤄지면서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913명으로 전년 대비 888명 늘어난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은 59.7%로 전년(50.0%)보다 9.7%포인트 확대됐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대학이 있는 권역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3년 동안 다닌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비수도권 대학은 모두 26곳이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수시모집으로 1549명(81.0%), 정시모집으로 364명(19.0%)을 각각 선발한다. 수시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 1078명, 학생부종합 449명, 논술 22명 순으로 뽑는다.
31일 각 대학이 모집요강을 발표하면 의대 증원 절차는 사실상 종료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각 대학이 입학 정원에 대한 모집요강을 발표하면, 그 이후에는 바꿀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대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입시 모집요강 발표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27일 각 대학 총장들에게 "3개의 고등법원 항고심과 1개의 대법원 재항고심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대학 입시요강 발표를 중지해 달라"고 당부하며, 대법원의 조속한 결정을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저녁 전국 6개 권역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의협은 "이번 집회는 정부의 비과학적·비합리적 의대정원 정책의 문제점을 알리고 정부에 의한 한국의료 몰살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및 수도권 의사들은 이날 밤 9시 덕수궁(대한문) 앞에 모여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의 문제점을 알리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 구남로 광장, 대구 동성로(구 대구백화점 앞), 광주 구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북도청, 대전시청 등지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에서 뭘 선언할지 알고 미리 실망하느냐. 다들 정신차리고 따라오라"며 선두에 서서 대정부 투쟁 목소리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총파업 선언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