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6.30 14:00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달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등락 여부에 따라 출렁거렸다. 증권가는 7월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2분기 실적 발표와 갤럭시 언팩 행사가 예정된 삼성전자를 꼽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36.52에 출발해 2797.82에 마감하며 한 달 동안 161.30포인트(6.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39.98에 출발해 0.46포인트(0.05%) 오른 840.44에 마감했다.

코스피의 강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4조642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107억원, 3조3877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엔 변화할 수 있다고 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휴가철이 시작되며 2015년 이후 7월 외국인의 순매수 방향이 바뀐 적은 여섯 번 있었다"며 "올해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달 유가증권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미국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지난 19일 엔비디아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터치했다. 이같은 소식에 코스피는 급등세를 타며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로 엔비디아가 시총 1위를 반납하고, 마이크론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한 영향에 코스피는 2790선에서 이번 달 거래를 끝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경우 특정 마켓이나 종목에 따라 등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에 시장에선 AI·반도체 산업 성장이 정체될 경우, 코스피 전체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등락을 반복하는 AI 주가 향방 문제는 그간의 쏠림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반대급부 현상"이라며 "AI 산업 자체의 성장을 의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증권가는 7월 코스피가 다시 2800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키움증권(2670~2870) ▲NH투자증권(2710~2890) ▲현대차증권(2680~2850) 등이다. 

전문가들은 7월 2분기 어닝 시즌이 예정된 만큼 이들의 실적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국내 기업 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7월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같은 달 10일에는 '갤럭시Z시리즈 언팩행사'를 개최해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애플에 뺏겼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 공개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은 미국 AI주 수급 변동성, 나스닥 밸류에이션 부담, 미국 대선 노이즈 등 미국발 불확실성이 상존할 전망"이라면서도 "연준의 2회 인하 전망 유효,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실적 모멘텀 추가 확보 등 상방 요인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IT하드웨어·음식료·조선·디스플레이 등 환율 효과와 양호한 수요에 따른 이익 기대감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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