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08 08:30
실적 발표 뒤 목표가 일제히 상향
3분기도 전 부문서 이익 증가 전망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2분기 깜짝 실적 소식에 축포를 쏜 삼성전자의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5일 8만7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월 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잠정 실적 발표의 영향이 컸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452.2% 증가한 금액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가 이끌었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46억원, 586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339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편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적 발표 뒤 ▲NH투자증권(10만→12만원·20%↑) ▲하나증권(10만6000→11만7000원·10.38%↑) ▲KB증권(11만→12만원·9.09%↑)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적은 오는 31일 이후 업데이트가 가능하지만, 대규모 환입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력 증가도 기대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이 당초 예상보다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돼 D램과 낸드 가격이 기존 가정을 상회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이외의 고객사용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용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 모바일(MX) 등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에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증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