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7.07 14:00

코스피, 삼성전자 강세 속 연고점 내리 경신
2분기 어닝 시즌…호텔·반도체·증권株 '주목' 

이번 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데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이 컸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데에는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이 컸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날아올랐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797.82)보다 64.41포인트(2.30%) 상승한 2862.23에 마감하며 1년 내 최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840.44) 대비 7.05포인트(0.84%) 오른 84749에 마감됐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49억원, 1조731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조339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불기둥을 쏠 수 있었던 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영향이 컸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452.2% 증가한 금액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2.96%)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1년 1월 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한편 정부의 밸류업 세제 지원안이 발표되자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도 강세였다.

앞서 3일 정부는 '역동경제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가속화를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 방안에는 주주환원 증가 금액의 5%에 대한 법인세 세액 공제, 개인 주주의 배당 증가 금액에 대한 저율 분리과세 등이 담겼다.

이번 주 KB금융의 주가는 전주 대비 9700원(12.36%) 오른 8만8200원에, 신한지주도 5350원(11.11%) 뛴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9.06%), 메리츠금융지주(5.4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중 메리츠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며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은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목표와 절차가 명확하고 총주주수익률·주주환원율·자본비용·자본초과 수익·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있다"며 A+ 학점을 부여했다.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 경로로 복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770~289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완만한 물가 하락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및 한국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TV토론회에서 압승을 거둔 미국 대선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3%다. 

1949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들의 첫 임기 평균 지지율이 58.3%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의 재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7월 넷째 주에 집중되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7월 넷째 주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실적 개선 전망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최근 2주간 2분기 및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코스피 업종은 호텔·레저·운송·증권·반도체·IT하드웨어·화장품·의류·자동차"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장비 ▲IT하드웨어 ▲원전 ▲화장품 ▲조선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중국 6월 소비자물가(1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11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11일) ▲미국 6월 생산자물가(12일)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일) 등이 있다.

주간 연준 위원들의 연설은 ▲제롬 파월 의장(10일·이하 한국시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10~1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1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2일)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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