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7.17 17:3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예비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예비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더 많은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은 대만과 미국의 공동 책임이자 목표"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 국민이 확실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만과 미국은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축복하며, 미래 양측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줘 행정원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경우, 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만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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