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19 13:54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학교재단 한양학원이 경영난에 빠진 대학과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한양증권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한양학원이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 우선주는 7만6435주 전량을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매각 이후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 최대 주주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학원은 주당 처분가를 보통주는 1만803원, 우선주는 1만3483원으로 정했다. 이는 직전 4개월(2월 29일~6월 28일) 주가를 평균 낸 금액이다. 총 처분예상가액은 약 165억6086만원이다.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주식 처분 사유로는 경영난이 꼽힌다.
최근 한양학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이후 재정이 악화되고, 전공의 파업 등 한양대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유동성 공급을 이유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학원은 "대학의 경우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원은 기존의 병원시설 노후 및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최근 수년간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설상가상 전공의 파업까지 겹쳐 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학원은 관계자는 "처분가액 중 절반은 수익용 기본재산(정기예금)으로 대체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법인 운영비(학교 전출금 등)로 사용할 것"이라며 "만약 최종 처분가액의 50%가 예상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분대금 중 165억6000만원은 수익용 기본 재산으로 우선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허가가 난 이후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후의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