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9.13 17:02

지난 6일 이어 두 번째 기간 연장…거래 무산 목소리도
"추석 연휴 직전 시간 촉박…매각가 관련 이견 아냐"

한양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한양증권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양학원과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의 한양증권 매각 협상이 일주일 미뤄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양학원과 KCGI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점을 일주일 미뤄 오는 20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한양학원은 KCGI에 한양증권 지분 29.6%를 주당 6만5000원, 총 244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KCGI는 한양학원으로부터 지난 6일까지 총 5주간의 독점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지난 6일 협상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고, 이날 계약을 끝낼 것으로 관측됐었다. 

한양학원과 KCGI는 큰 틀에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계약서 문구나 가격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KCGI가 써낸 인수 희망 가격은 2448억원인데, 이는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에 대한 대금으로 주당 6만5000원의 가격이 적용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종가 기준 한양증권 주가(1만6130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인 만큼 KCGI의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다만 KCGI는 "전반적인 계약서 문구 점검 차원에서 연휴 직전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돼 본계약 체결을 연기하게 됐다"며 "인수가격은 7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을 때부터 이미 협의해 오던 사안이라 매각가 관련 이견차 때문에 계약 체결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양학원은 한양대를 운영하는 유명 사학재단으로, 한양증권은 학교 측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 규모의 증권사로,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금융(IB)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한양대와 한양대병원 등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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