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22 17:1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오후에는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전격 인하했다.
SLF 1일물 금리는 2.65%에서 2.55%로, 7일물은 2.8%에서 2.7%로 각각 0.1%p씩 인하됐다. SLF 금리가 조정된 것은 작년 8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는 전망치를 크게 밑돈 2분기 경제성장률 성적, 그리고 최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의 부동산·내수 부양 의지 표명에 대한 외부의 비판적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한 중국은 올해 2분기 성장률 4.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자 작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부문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심각한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고용 불안정 속에 소비 심리까지 살아나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공산당은 지난 15∼18일 열린 20기 3중전회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비판적 평가가 나왔다.
다만 3중전회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방정부별로 부동산시장 규제 자율성을 보장하고 부동산 세제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고, 내수에 관해선 "소비 확대를 위한 장기적 메커니즘을 완비하고 제한 조치를 줄인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외신들은 중국의 이날 LPR 인하 조치에 대해 "1년여만에 가장 느린 성장 속도를 보이는 경제를 개선하려는 당국의 긴급함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