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7.23 14:30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카멀라 해리스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념은 물론, 성별과 인종이 다른 두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의 새로운 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AP통신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오후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었다. 지금 당장 대의원 투표를 하더라도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가볍게 넘긴 숫자다.

이변이 없는 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해리스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공화당은 부통령 후보로 39세의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했고,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됨에 따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를 본격적으로 물색할 예정이다.

트럼프-해리스의 맞대결은 성별(남녀), 인종(흑백), 세대(트럼프 78세, 해리스 59세) 등 태생적으로 주어진 배경 면에서 확연히 다른 두 후보 간의 대결이 되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수적 백인 남성과 진보적 흑인 여성 간의 첫 대결이라는 점도 민주-공화 양 진영의 첨예한 대립에 더해, 인종과 문화면에서 선명한 차이점으로 대비된다.

민주당 당원 다수가 요구한 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민주당 당원들이 이전보다 더 결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대선은 치열한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유권자 4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양자 대결 시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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