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9.11 15:58

"의사·의대생, 잘못된 인식 유감…명단 유포·비방 게시글 수사 중"
"응급실 사망률 높아졌다?…중등증·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줄어든 탓"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난 9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난 9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근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게시판에 '응급실서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게시됨에 따라 정부가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일부 의사와 의대생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복지부는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해 가능하면 오늘 중 신속하게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현장 의료진 보호를 위해 명단 유포나 비방 게시글을 확인하는 즉시 신속하게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며 "복지부 차원에서 총 40건을 의뢰했고, 경찰은 이를 포함해 42건을 수사했다. 사건과 관련해 32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엄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청은 응급실 근무 의사 신상을 공개한 사건의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압수수색 및 조사를 통해 범죄 행위를 규명하고, 추가 3명에 대해서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방조 혐의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자도 추적 중"이라며 "진료에 종사하는 의사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다. 범부처 협력을 강화해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의료 현황을 살펴보면 이날 기준 전체 409개 응급실 가운데 24시간 운영 중인 응급실은 404개소로 전날과 동일하다.

9일 기준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하루 평균 1만6239명으로 평시 1만7892명 대비 91% 수준이다. 경증·비응급 환자는 41%인 6665명으로, 평시 8252명 대비 80% 수준이다. 정 실장은 "국민 협조로 경증환자 내원이 감소해 응급실 내원 전체 환자 숫자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일 정오 기준 전체 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27개 중증응급 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102개소로 전날과 동일했다. 평시(109개)보다는 7개소 줄었다.

전공의 이탈 후 응급실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실장은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수는 작년 1~7월 2만812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717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경증환자 사망은 작년 553명에서 올해 484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내원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증환자 수는 올해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등증과 경증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응급실 사망률은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수 중 사망자 수로 산출하는데,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음에도 사망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 협조로 중등증과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학계 평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