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9.30 13:23

윤 대통령 "새로운 30년 만들어 나갈 것"
용산서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공화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로써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관계가 심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피초 총리와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MOU 서명식, 공식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점에서 오늘 양국이 그간의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이자 미래 협력을 향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3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서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슬로바키아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했다. 현재까지 슬로바키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체코, 폴란드, 아제르바이잔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슬로바키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도 채택됐다. 이를 통해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V4) 모두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한 성과를 거뒀다.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도 심화하는데 합의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를 체결해 양국 간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양국은 호혜적·안정적 교역·투자 확대 의지도 확인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한-슬로바키아 교역액은 약 4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31억 달러 이후 2021년 35억 달러, 2022년 37억 달러로 지속 확대됐다. 

또 지난 3월까지 한국의 대슬로바키아 투자는 누적 총 540건으로 약 16억 달러 규모다. 우리 기업 143개사가 자동차 및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으며 주로 기아차, 삼성전자, 협력사 및 유관 품목 생산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에너지·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가 체결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또 양국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 가능 분야 모색 의지도 확인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기존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 교육·훈련, 연구개발, 군수, 사이버보안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군 현대화 사업 관련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사회, 문화, 인적교류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슬로바키아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양국 청년 세대 간 교류 및 지자체 자매결연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국제무대에서의 공조를 강화하는데 합의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특히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했다. 또 북한의 완전화 비핵화,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억류자·미송환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

한편, 이번 피초 총리의 공식 방한은 2007년 총리 재임 당시 방한 후 17년 만의 재방문이다. 슬로바키아 정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4월 안드레이 키스카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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