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1 09:0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해제한 이후 영국도 자국의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스톰섀도로 러 본토를 타격, 확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이날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 전술 탄도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자, 영국도 뒤따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톰새도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그동안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사정거리는 250㎞ 정도다.
영국 당국자는 "영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스톰섀도 사용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이를 분쟁의 확대로 간주했다고 덧붙였다.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다른 언급은 삼간 채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행동이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풀어주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영국은 미국보다 적극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왔다.
스톰섀도는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된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스톰섀도 미사일 수량은 불분명하지만, 수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므로 우크라이나가 목표물을 신중하게 골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이태큼스와 마찬가지로 스톰섀도의 사용 허가도 늦게 결정된 만큼 전장에서 큰 변화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서방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요청해 왔으며 그러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멀리 스톰섀도의 사정권 밖으로 폭격기나 미사일, 인프라 시설을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