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1 11:41
'안정'에 초점 맞출 듯…주요 계열사 CEO 유임 관측속 '젊은피' 발탁 전망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LG그룹이 21일 오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인사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변화'를 추구하는 인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2인의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이 임박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으로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부회장단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20일부터 21일까지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이날 오후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을 지난달 23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1달 간 각 계열사의 사업보고회를 진행했으며, 이번 인사에 이 내용을 반영했다.
인사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1년 만에 교체된 CEO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LG이노텍의 CEO를 맡고 있는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부회장직에 올라설 지가 최대 관심사다.
LG전자의 수장이 부회장이 아닌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주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그가 구독 사업 등을 통해 LG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렸고 기업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30% 이상까지 높여놓았고, 전장·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아왔지만, 그 이전에 2018년 3월부터 LG이노텍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도 2년 연속 2조원대 적자에서 올해 적자 규모를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줄였다.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40여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아직 적자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부회장 승진에 포함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구광모 회장이 그간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둬 온 만큼 '젊은 피' 발탁이 이번 인사의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