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9 10:52
"조사한 내용 있는 그대로 감사보고서 담아…법·원칙에 따라 감사"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해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재해 감사원장은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한 정치적 탄핵(추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최 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에게 자진 사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소추를 추진할 것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최 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했던 대통령실 관저 및 집무실 이전 감사가 미흡했고 국정감사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등의 사유를 들고 있다.
최 원장은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감사보고서에 담았다.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저희가 최대한 조사를 했는데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 한 것"이라며 "저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감사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감사위원회는 감사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고 위원들의 자유로운 토론은 비공개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그런 이유로 공개가 어렵다고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위증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때 충실히 답변했다고 생각하고 위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무엇을 위증했다고 하는지 제시하는 바가 없다"며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저는 (위증)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감사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이라도 위헌, 위법적인 감사원장 탄핵 시도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장 탄핵은 감사원의 헌법상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결국 국민들에게 심대한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사유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대통령실 이전 감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행했다. 특히 국정감사 중 자료 제출에 관해서는 국회의 국정심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최대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