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12.05 18:00
지난달 28일 KAI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유럽 방산 수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구영 KAI 사장, 조우래 KAI 부문장, 마크 골드삭 밥콕 총괄, 데이비드 락우드 밥콕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KAI)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유럽 방산기업들과 잇달아 수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28일 영국 방산업체 밥콕과 '유럽 방산 수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사업화를 통해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KAI의 항공기 체계 개발·생산 기술력과 밥콕의 교육 훈련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유럽 시장 내 비행훈련 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KAI의 고정익·회전익 플랫폼의 수출 확대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KAI는 항공기 수출 마케팅 시 밥콕의 조종사 훈련 서비스를 연계한 패키지를 구성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다. 향후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목표와 활동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영국을 대표하는 방산업체인 밥콕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항공기 수출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데이비드 락우드(왼쪽에서 세 번째)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 총괄 회장과 김희철(오른쪽에서 세 번째)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지난 28일 데이비드 락우드(왼쪽에서 세 번째) 밥콕 인터내셔널 그룹 총괄 회장과 김희철(오른쪽에서 세 번째)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같은 날 한화오션도 밥콕과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 확대의 발판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수출을 위해 우선 협력하기로 했다. 또 다른 글로벌 함정 수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밥콕 캐나다와 기술 협력 협약(TCA)을 맺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폴란드에서 밥콕과 글로벌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팀 협약(TA)을 체결한 바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함정 수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함정의 전 생애주기 동안 빈틈없는 유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해 양사의 방산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박태식(오른쪽) LIG넥스원 PGM사업부문장이 마크 골드삭 밥콕 해외사업본부장과 'MRO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
지난달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박태식(오른쪽) LIG넥스원 PGM사업부문장이 마크 골드삭 밥콕 해외사업본부장과 'MRO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해양 방산 전시회 '유로나발(EuroNaval) 2024' 행사장에서 밥콕과 '유지·보수·정비(MRO)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글로벌 MRO 시장 진출·확장,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MRO 분야 협업 추진, 훈련 센터 운영 노하우 교류, 신규 무기체계 개발·양산 기술협력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태식 LIG넥스원 PGM사업부문장 "앞으로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은 지속 가능한 MRO 역량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협약이 해외 시장에서 LIG넥스원의 입지를 한층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 전시장에서 '공랭식 AESA 레이더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가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 전시장에서 '공랭식 AESA 레이더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 항공우주·방산기업 레오나르도와 전투기용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수출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에 AESA 레이다 핵심 장치를 수출·공급하고, 양사는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다를 공동 개발해 오는 2026년부터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7월, 양사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 전시에서 '공랭식 AESA 레이다 공동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공랭식 기술은 발열이 심한 레이다를 공기만으로 냉각해 기존 수랭식과 달리 별도 냉각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레이다를 소형·경량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양사는 지난해 6월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선행 모델 수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고 사업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레오나르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와 완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럽·아태지역을 비롯한 중동,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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