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06 09:24

10월까지 742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0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기조가 이어졌다. 연간 900억달러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97억8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1년 전(74억4000만달러)보다는 23억4000만달러 늘었다. 전달(109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축소됐다.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74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1억8000만달러) 대비 474억3000만달러 급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73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최근 호조를 반영해 11월에는 900억달러로 전망치를 대폭 확대했다.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상품수지는 수출금액이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수입은 자본재·소비재를 중심으로 늘어나겠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증가폭이 제약되면서 상당 규모의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서비스수지는 중국 무비자 정책 실시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10월 중 상품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600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됐으나 반도체, 승용차 등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은 519억6000만달러로 0.7% 줄었다. 이에 상품수지는 8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1월에도 흑자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관기준 11월 수출이 563억5000만달러로 1.4%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507억4000만달러로 2.4% 감소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20억5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8개월 연속 흑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0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1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수지(4억8000만달러)만 흑자를 보였다.

그외 가공서비스(-6억3000만달러), 운송(-2억3000만달러), 여행(-4억8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5억달러), 기타사업서비스(-8억4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특히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의 영향으로 운송수입이 줄고, 선박 용선료 및 수입 화물 운임을 중심으로 운송지급은 늘면서 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10월 중 3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6일 '10월 국제수지'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은 유튜브)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6일 '10월 국제수지'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은 유튜브)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월 경상수지 특징에 대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전월보다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축소됐으나, 올해 월별 기준으로는 세번째,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달러로, 동 기간 중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연간 '90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15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하다"며 "11월 통관기준 수출입 수치를 봐도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된 만큼 연간 전망치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2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2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를 살펴보면 내국인 해외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9억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12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4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은 대출을 중심으로 70억1000만달러 늘었으나 부채는 차입 위주로 76억6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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