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23 13:32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수출기업들이 내년에도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증가율은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12월호'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 전국 통관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늘었으나 수출 증가세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됨에 따라 지역별 산업 구조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수도·충청권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동남권도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화공품, 철강 등 중국과의 경쟁이 심한 품목 비중이 큰 대경·호남권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4분기(10~11월) 중 우리 수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43.6%에 달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내년 수출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지난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2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2025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은 81% 기업이 증가를 전망한 가운데 '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비율도 39%에 이르렀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동남·호남·대경은 증가로 응답한 비율이 대체로 70%대로 비슷했으나, 동남권은 5% 이상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충청권 기업은 증가 응답비율이 55%에 불과해 가장 부정적이었다.

기업들은 대외환경이 다소 악화되겠지만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여타 지역에 비해 향후 수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수도권 수출 비중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제12차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제12차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내년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하면 연간 역대 최대를 경신하게 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수출액은 6627억달러로 1년 전보다 8.2%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7일 남은 가운데 연간 2위 실적을 추월했다.

남은 기간 209억달러 이상 기록하면 2022년(6836억달러)을 뛰어넘는 1위가 된다. 소폭의 차이로 2위에 머물러도 내년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 최초로 연간 70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장관, 차관, 본부장 모두 연말까지 수출·투자현장에 총출동해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막판 수출·투자 확대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안덕근 장관은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실시간 소통체계를 통해 현장 애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이라며 "수출 우상향 흐름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산업부가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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