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29 11:23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경제단체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을사년(乙巳年) 신년사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으고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환경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매우 높아져 원자재·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의 어려움이 커졌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손 회장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국가 경쟁력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체계가 직무와 성과에 기반해 공정하게 개편돼야 한다"며 "노사관계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점거 금지와 같은 노동 관련 법·제도의 개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푸른 뱀의 해인 올해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사회 갈등과 저출산·고령화 우려 속에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의 급변화는 잠깐의 머뭇거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29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불씨와 지정학적 갈등의 지속은 세계 교역을 저해하는 불안 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체질 개선과 신산업, 노동, 교육 등 분야의 규제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회장은 "국제 정세를 선제적으로 읽어 무역업계의 대응력을 한층 높이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거점을 확대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업계 규제 및 애로 발굴과 대정부 건의 기능을 확대하고 한국 무역의 외연 확대와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미국발 자국 우선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중기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게다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정치 불안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도 절실하다"며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국회의 정책파트너로서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