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1.04 08:00

정부 '1.5%↑' 전망 발표…"급격한 하강위험 적어"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작년 수출이 역대 최대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연초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정부는 1.5% 증가를 예상 중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수출은 6838억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2022년(6836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3000만달러로 기존 최고인 2022년(25억1000만달러) 기록을 넘었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출 흐름을 볼 때 1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2월 역대급 수출실적으로 연간 수출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12월 수출은 614억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지난해 월별 기준 600억달러를 넘은 것은 12월이 유일하다. 12월 기준 역대 최대며, 전체 월 기준으로는 2022년 3월(638억달러), 5월(616억달러) 다음으로 많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수출에 대해 "반도체 호조에 폭설로 미뤄진 선적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8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연간 수출액은 1419억달러로 43.9% 급증했다. 월간 내내 증가세가 이어지며 기존 역대 최대인 2022년(1292억달러) 실적을 상회했다.

정부는 올해도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는 "반도체 업사이클 조정, 경쟁 심화, 향후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2024년보다 증가폭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올해 수출 증가율을 1.5%로 제시했다. 산업연구원(KIET)도 올해 수출이 반도체와 IT 산업 회복에 힘입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정부의 전망처럼 1.5% 증가할 경우 올해 수출실적은 6940억달러가 된다. 정부는 작년 초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연간 수출 목표를 7000억달러 이상으로 잡고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 새해를 맞아 2년 연속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일 새해를 맞아 2년 연속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다만 마냥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긴 어렵다. 국내 정치 상황과 1월 시작될 트럼프 행정부 2.0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출에 대해 "2025년에도 인공지능(AI) 사이클을 주도하는 미국 중심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확장 속도가 2023~2024년에 비해 다소 둔화되기 시작해 그 빈자리를 다른 부분에서 메울 것이다. 눌려있던 내구재와 구경제 품목 수요가 회복하고 부진했던 중국과 유럽 수요가 정책 효과와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 회복 여부는 트럼프 정책이 가시화된 1분기 이후 명확해질 것"이라며 "올해 한국 수출 성장 전망에도 트럼프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관세 부과 시 미국 수요 위축과 더불어 해당 지역과 연계성이 높은 한국의 자동차, IT, 철강 업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유진투자연구원은 "2025년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나 AI 투자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 높아 과거와 같은 급격한 하강 국면으로 빠질 위험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평가헀다.

이어 "무역 분쟁이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과거와 같은 -5~10%의 급격한 하강 위험은 아직 크지 않다"며 "'대행대행대행' 체제 위험이 한층 낮아졌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빠르면 4월 중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트럼프 취임이나 연준 통화정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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