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1.02 17:47

용산경찰서 측 "미신고 집회시위, 법에 따라 해산조치 진행할 것"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 병력이 농성중이던 보수단체 회원 및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 병력이 농성중이던 보수단체 회원 및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철야 농성 집회를 비롯해 연일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의 행보를 막으며 관저 앞에서 드러눕기도 했다. 대치 상황이 격화하면서 공수처의 윤 대통령 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태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사흘째 이어졌다. 이날도 5000여 명 가까이 모인 지지자들은 '불법 체포영장은 무효', '부정선거부터 밝혀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 체포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질서 통제선을 넘어 대통령 관저 입구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몸으로 막자 한 유튜버는 "경찰이 사람을 팬다"고 외쳤다. 

관저 입구 앞은 지지자들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집회가 신고되지 않은 관저 입구 앞에 무단 집결하며 인근 도로교통 혼잡을 유발했다. 용산경찰서 측은 "여러분들은 미신고 집회시위 중으로, 집회·시위에관한법률 및 경찰 직무집행법에 따라 해산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들은 1시간 넘게 관저 입구 앞을 떠나지 않았다. 30명가량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단체로 관저 입구 앞 도로에 서로 팔짱을 낀 채 누워 해산 요청에 불응했다. 수차례 이어진 경찰의 해산 요청에도 이들은 이동을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오후 4시 40분쯤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지지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에서도 경찰과 집회 참여자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한 중년 여성 참가자는 경찰이 통행을 방해한다며 경찰을 밀쳤다. 이 여성은 경찰 버스 앞에 드러누웠고, 끌어내려는 경찰 측과 몸싸움을 벌였다. 용산경찰서 측은 "경찰 폭행은 중대한 범죄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전날 오후 7시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A4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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