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22 16:25
美 국무장관·국방장관 지명자 만나 조선·방산 분야 협력 모색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소통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김 부회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 D.C.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취임식 3개 무도회 중 하나인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소수 정예 행사다. 참석 인원은 3500여 명으로 김 부회장 외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만이 참석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전날인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했다. 캔들라이트 만찬은 스타라이트 무도회보다 적은 1500여 명의 소수 VIP만 참석하는 행사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신행정부의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환담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미 간 조선 및 방산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부회장은 미국 새 정부의 주요 국방 안보 책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역량을 소개하고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 후보자를 만나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다수의 공화당 상·하원 의원 및 글로벌 방산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1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김승연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대받았으나,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초청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 중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이 처음이다. 한화큐셀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미국 정·재계 인사와 활발히 소통을 이어간 만큼 미국 내 한화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투자와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