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2.13 10:27

여의도 2배 면적 시험장…5000여대·3200만km 주행 테스트
현지 R&D 구축 통해 미국서 30조 이상 투자·57만명 고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기아의 품질경영을 상징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 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을 현지에서 기념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양희원 사장 연구개발(R&D)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 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미래를 위해 AI(인공지능), 로봇 공학,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수소 등 선구적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모하비 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들을 향해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하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05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12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평) 규모의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설립했다.

해당 주행시험장은 ▲10.3km의 타원형 고속 주회로와 ▲6개 기울기로 구성된 등판 성능 시험로 ▲5km의 와인딩트랙 ▲18종류 노면의 승차감 시험로 ▲오프로드 시험로 ▲미국 고속도로 재현 시험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평가부터 소음, 진동 및 내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름에는 54도를 넘는 기후를 활용해 차량과 부품의 열 내구성 평가나 냉각 성능을 시험한다.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는 현재까지 5000여 대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이 3200만㎞ 이상의 주행시험을 거쳤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러한 테스트를 통해 그룹의 차량이 품질과 내구성, 신뢰성을 갖출 수 있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세계 3위 완성차그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기아는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제공을 위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현지화 체계를 구축했다.

1986년 미시간주에 미국기술연구소(HATCI) 설립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에는 파워트레인 전문 연구시설인 '치노 랩'과 '모하비주행시험장', '디자인&엔지니어링 센터', '북미품질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는 차세대 기술 연구시설이자 혁신 거점인 '크래들(CRADLE)'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 및 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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