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2.28 18:18

해당 품목 국내점유율 99%…국산보다 최대 30% 저렴
동국씨엠, 저가 中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도 추진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출처=현대제철 홈페이지)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 (출처=현대제철 홈페이지)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정부가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저가 공세로 인한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덤핑 조사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8일 중국·일본산 탄소강, 합금강 열간압연 제품에 대한 덤핑 사실과 국내 산업의 피해 유무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역위는 다음 달 4일 이를 관보에 공고한 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덤핑 조사가 3개월(최대 5개월)간의 예비조사와 3~5개월의 본조사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6월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무역위에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열연강판은 자동차 차체 프레임,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각종 기계 장비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중간재 역할의 핵심 철강 제품이다.

국내 열연강판(스테인리스 제외) 수입량 현황. (출처=한국철강협회)
국내 열연강판(스테인리스 제외) 수입량 현황. (출처=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열연강판 수입량은 약 348만톤이다. 이 중 중국산 155만톤, 일본산 190만톤으로 두 국가의 수입 비중은 전체 99.3%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수입량을 보면 2020년 293만톤에서 2021년 314만톤으로 7.2%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392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국산 제품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중국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도 철강 과잉 생산을 지속하며, 저가 공세를 통해 수출 물량을 밀어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관세 부과를 통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20일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동국씨엠은 전날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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