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해미 기자
  • 입력 2025.03.11 08:50
최재중 장성군치유농업협회 회장.
최재중 장성군치유농업협회 회장.

생활정치는 거창한 구호나 거대한 정책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마을의 쓰레기 문제, 안전한 통학로, 편리한 대중교통 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이 모두 생활정치의 영역이다. 장성군에서 생활정치를 경험하며 느낀 것은 정치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정치는 우리 주변의 불편을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과정이다.

풀뿌리 정치학교와 환경학교에서 배운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정치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모여 이루어진다는 점이 큰 울림을 줬다.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행정에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생활정치다. 이러한 경험은 생활정치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장성군에서는 면청년회와 면체육회 등 다양한 청년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청년들은 생활정치의 중요한 주체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보며 적극적인 참여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청년정치는 기존의 정당 정치나 행정 중심 정치와 다르다. 유연하고 실용적이며 생활에 밀착돼 있다. 청년들은 복잡한 이념 논쟁보다 일자리, 주거, 그리고 마을의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정치를 원한다. 이런 점에서 생활정치는 청년정치의 중요한 장이 된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장성의 미래를 만들어갈 주체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경험과 청년세대의 감각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청년들이 생활정치에 적극 참여하도록 제도적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

생활정치는 환경,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다. 장성군에는 다양한 조직이 생활정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생활정치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장성로타리와 장성군치유농업협회, 전남치유문화협동조합 같은 단체는 생활정치의 폭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농업과 문화, 스포츠를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활동은 생활정치가 대단한 정책이 아닌 주민들이 체감하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됨을 보여준다. 생활정치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생활정치를 경험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청년들의 참여와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이념 논쟁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다. 생활정치는 그런 점에서 청년정치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청년 간담회와 공청회가 필요하다.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피드백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생활정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청년정치는 실용성이 핵심이다. 일자리, 주거, 환경 등 청년들이 겪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생활정치는 이런 실용적 문제 해결에 강점을 가진다.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그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때 비로소 생활정치가 살아난다.

생활정치는 주민 자치의 기본 형태다.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생활정치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생활정치는 주민 자치의 중요한 축이 된다. 청년들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생활정치는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다. 마을의 쓰레기를 줍고, 불편한 점을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그 의견을 군청에 전달하는 모든 과정이 생활정치다. 거창한 구호나 이념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생활정치다.

생활정치는 일상에서 시작된다. 청년들이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 그 목소리가 모여 마을을 바꾸고,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다. 작은 실천과 참여가 모여 우리의 고향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청년정치와 생활정치가 결합될 때, 진정한 주민 자치와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 

[최재중 장성군치유농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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