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해미 기자
  • 입력 2025.03.12 08:40
박창민 운리산업개발 대표.
박창민 운리산업개발 대표.

건설업계의 인명사고가 반복되면서 건물 해체 산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매년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고가 계속되면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붕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건축물관리법이 제정된 2020년 5월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붕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 중 붕괴,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신축 공사 중 지하주차장 붕괴, 지난 2월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건물 철거 현장 가시설 붕괴 사고까지 최근 6건의 사고로 19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인재(人災)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해체 계획 수립과 시공업체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체 공사 현장의 붕괴 사고를 살펴보면, 중·저층 대로변에 인접한 건축물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주요 공법으로는 굴삭기의 유압 크러셔를 이용해 건물을 해체하는 '압쇄 공법'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전도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압쇄 공법은 작업 능률과 기동성이 뛰어나 채택되는 사례가 많지만, 대로변에서 작업할 경우 전도 위험이 커 철저한 주변 통제 계획이 필요하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진행된 건물 해체 공사는 사전 모형(Mock-up) 테스트를 거쳐 절단·해체 공법(D.W.S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 W.S 월 쏘)이 최종적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철거를 마칠 수 있었다.

해당 공법은 절단 기계를 이용해 건물을 차례대로 절단한 뒤, 크레인을 활용해 부재를 인양하는 방식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타 공법 대비 안전성이 높고, 소음과 비산 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검증됐다.

이처럼 차량과 시민의 이동량이 많은 대로변 건축물 해체 시에는 붕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성이 검증된 절단·해체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해체 공사업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갖춘 기업만이 완벽한 해체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와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대한민국 구조물 해체 산업의 기술력이 건설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박창민 운리산업개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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