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4.07 13:26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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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넉 달째 '경기 하방' 문구를 사용하며 위기 경고를 이어갔다.

KDI는 7일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는 미약한 수준을 보이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수출은 연초의 낮은 수준에서 일부 반등했으나 증가세 둔화 흐름은 지속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이 반등했지만 아직 추세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반도체 이외 수출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출은 1월(-10.1%) 감소한 뒤 2월(0.7%)과 3월(3.1%)에는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는 2.1% 감소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인 상호관세로 인해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국가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적자가 큰 약 60개의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상호관세는 25%로 책정됐다. KDI는 4월 들어 미국의 관세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세율을 높이면 미국의 수입 뿐만 아니라 수출도 같이 줄어들게 된다"며 "관세율이 높아 미국의 수입이 줄어들 경우 상대 교역국의 달러 보유량이 줄어들어 달러 가치가 비싸지고, 이로 인해 미국의 수출이 동반 감소한다. 이는 대외교역의 파이를 줄이고 관세 수입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 측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2월 18일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관세대응 통합 상담창구인 '관세대응 119'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국 통상정책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애로 해소를 총력 지원한다.

또 기존 수출 바우처(올해 531억원)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를 지원해온 데 더해 조만간 관세대응 바우처를 50억원 추가 공급해 통관·물류 지원 및 신시장 개척 등에 대한 현지 전문가 조력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시작으로 관세 피해 예상 업종에 대한 대책을 순차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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