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5.12 09:08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출처=스콧 베선트 페이스북)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출처=스콧 베선트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트럼프발 관세'로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11일 이틀간의 첫 고위급 대면(對面) 마라톤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살라딘'(유엔 제네바 사무소 상임대표 공식 거주시설)에서 진행된 협상은 전날 10시간에 이어 이날도 수 시간 동안 진행됐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뒤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는 생산적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도 협상 뒤 취재진과 만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면서 12일 공동 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 내용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으며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일(12일) 발표될 공동성명에 반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 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국 모두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가운데 '무역금지' 수준인 현재의 '폭탄 관세'를 내리고 마약 대응 문제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등과 같은 유관 이슈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만들어냈을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근본적 원인인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단기에 해소될 수 없고, 양측 간 입장차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에서 포괄적인 무역 합의까지는 도출하지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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