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5.16 09:1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전 세계 이목을 모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이 일단 불발됐다. 양국 정상회담이 일찌감치 무산된 것은 물론,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협상 대표단 간 회담도 하루 연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협상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기 싸움만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표단이 사실상 협상 권한이 없는 '장식용'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측 발표에 따르면 메딘스키 보좌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차관·국장급으로 구성됐다. 로이터 통신도 러시아가 '2급 대표단'을 보냈다고 해설했다.

반면 러시아는 대표단이 "자기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면서 "누가 장식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나. 광대? 패배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뒤늦게 우메로프 장관을 단장으로, 정보·군·외교 당국 차관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단과 직급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협상의 '목표'를 두고도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임무가 '휴전'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부터 이행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이스탄불 대화가 2022년 중단된 협상의 연장선으로, '장기적 평화 구축'이 목표라고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놨다.

2022년 결렬된 협상 당시 러시아의 요구안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으로 해석돼 우크라이나가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16일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