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8 14:00
은행·자동차株, 정치 불확실성 해소 후 '강세'…외인 자금 유입 업종 '관심'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발언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말 진행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서 양국 모두 90일간 관세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26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관세 협정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77.27)보다 49.60포인트(1.92%) 상승한 2626.87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722.52) 대비 2.55포인트(0.35%) 오른 725.07에 거래를 끝냈다.
이번 주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한 주간 1조95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376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조6299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합의 결과를 반영하며 강세를 시현했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미국과 사우디는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 등의 내용을 포함한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사우디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데, 그 대가로 사우디의 대미 투자 및 미국의 대사우디 수출을 늘리는 빅딜"이라며 "특히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을 판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국내 반도체 업종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550~269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AI 테마 모멘텀 회복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개입 기대감 축소 등을 꼽을 수 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AI ▲자동차 ▲금융 ▲유통 ▲엔터 등을 꼽았다. 그는 "미·중 상호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관찰됐다"며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조선, 방산, 화장품 업종 순으로 순매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이 가장 크게 순매수했던 업종은 은행과 자동차였다"며 "지난해 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인의 최선호 업종 또한 금융과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업종으로 금융, 자동차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가 개최된다. 올해 컴퓨텍스는 'AI NEXT'를 슬로건으로 세 가지 주제의 포럼을 연다. 나 연구원은 "AI뿐 아니라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영역에서 AI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기조연설, 21일 간담회를 진행한다. 나 연구원은 "지난해 '컴퓨텍스 2024'에서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하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기조연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미·중 관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단기 주가 조정 시, AI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있는 AI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