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0 17:0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2조원대 규모의 골프장·호텔 등 건설 사업에 이어 호찌민시에 '트럼프 타워'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관계자들이 조만간 호찌민 번화가를 방문, 트럼프 타워 건설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호찌민시 당국은 "이들이 그곳에서 트럼프 타워 빌딩의 예정된 위치를 조사하고, 이 프로젝트에 대해 시 지도자들과 실무 회의를 갖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들에게 협조해줄 것을 해당 지역 담당 부서에 당부했다.
호찌민시 당국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 컨소시엄 측 대표와 이날 오후 회의를 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정부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차남 에릭 트럼프는 오는 22일 호찌민 시내 중심가 호텔에서 호찌민시 관계자들과 만찬을 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에릭 트럼프가 이번 주 베트남을 방문한다"면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KBC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흥옌성의 골프장·호텔 사업 기공식이 오는 21일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KBC 컨소시엄은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투자해 총 54홀 규모 골프장과 호텔, 주거단지, 상업시설, 공원 등을 2029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타워 건설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이를 실제로 추진할지, 또 당국이 승인할지 등은 불확실하다.
베트남은 오는 7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46%의 초고율 관세를 얻어맞게 된다.
이에 베트남은 트럼프·KBC 컨소시엄의 흥옌성 프로젝트를 최근 승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베트남 서비스를 허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각종 '당근'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