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3 09:10
지난달 실적 소폭 개선 불구, 이달 재침체 전망
주요 건설사,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미분양 부담 여전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지난달 광주·전남 건설경기가 일시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종합실적지수가 기준선(100)의 약 75% 수준에 머무르며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요 지역 건설사들은 수도권 시장 진출과 브랜드 강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분양 증가와 재무리스크 부담 등 구조적 위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뉴스웍스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4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종합실적지수)는 74.8로 전월 대비 6.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에 크게 못 미쳤다.
신규수주지수(71.1), 공사기성지수(85.0), 수주잔고지수(80.4) 등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건설기업의 전반적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5월 전망지수는 71.9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표 건설사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토건) 15위를 기록한 제일건설은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제일풍경채' 브랜드를 적극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 양주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미분양 우려를 넘고 전 가구가 완판됐다.
중흥건설(중흥토건 16위, 중흥건설 52위)은 전남 동부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선월하이파크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을 통해 지역 대표 브랜드 건설사로 굳히기에 나섰다.
금호건설(20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V자 반등'을 보였다. 신규 브랜드 '아테라(ARTERA)'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원가관리 강화와 선택적 수주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우미건설(27위)은 최근 2년간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자체 브랜드 '우미 린(Lynn)'을 앞세워 전국 분양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라인건설(48위)은 주택부문의 수직계열화를 확대하고 서울·수도권 재건축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광신종합건설(94위)은 지방 미분양 급증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공사미수금이 전체 매출의 67%에 이르는 1014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0.1%에서 5.0%로 급락했다. 단기차입금은 32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현금성 자산은 17억원으로 90% 이상 줄었다. 미분양 사업장이 지방에 집중돼 잔여물량 해소와 공사비 회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업계 기준(매출채권이 매출의 30% 초과시 위험)과 비교해도 광신종합건설의 재무 리스크는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기업들이 수도권 시장 진출과 브랜드 다각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미분양 물량 관리와 재무 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기관의 유연한 자금 지원이 병행되어야만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