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5.27 15:47

"노조, 파업 불참시 학자금·장학금 중단…복지기금 회수"

405번 서울 버스가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405번 서울 버스가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측이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7일 성명을 내고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파업까지 벌이겠다는 노조의 상황 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볼모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늘까지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버스조합과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비공개 교섭을 시작했다.

버스조합은 "그동안 교섭장에서 수많은 임금체계 개편방식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올해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해왔다"며 임금체계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내버스는 70년 넘게 서울시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볼모로 삼아 요구안을 관철시키려는 무모한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측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6일 규약 개정에 이어 이날 각 지부 게시판에 '28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는 학자금, 장학금 지급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버스조합은 "학자금 등 복지기금은 서울시와 서울버스조합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운송수입금공동관리업체협의회에서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제도임에도 노조가 차별·차등 지급하는 것은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라며 "이같은 행위에 맞서 복지기금을 회수하고 직접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는 대응책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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